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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뒷담화

극복을 가르친 선택

작성자 : 참클래스 조회수 : 91 날짜 :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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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도 참클래스 영어학원 유장하 대표입니다.


다섯 번째 수업 뒷담화입니다.



그 책은 자기계발서나 경영실용서가 아니었다.

<어떻게 늙은 것인가>, 회고록이었는데 거기 이런 말이 나온다.

아마 내가 걸어온 길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에 절실하게 다가온 말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영국의 유명한 편집자였던 다이애나 애실이란 분이다.

책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

 

"아마 돈이 많았다면 갖은 난관을 돌파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젊은 시절이란 부딪혀서 배우고 일을 키우는 게 하나의 특권처럼 주어진 때이다."



젊은 혈기에 무서울 것이 없이 일을 벌리고 추진해 나간

출판사 사장과 의기투합하여 출판사를 크게 성공시킨 배경은 돈이 힘이 되어준 게 아니라 오히려 돈에 쫓기었기 때문이라니, 보통 돌아가는 일은 아니다.



보통으로는 돈이 좀 든든하게 받쳐주어야지,

그래서 좀 돈에 안 시달리고 해보고 싶은 거

척척 던지고 키워서 사업이 되어 가는 게 아닌가?

 

그러나 천만의 말씀,

돈으로 꾸리는 머리보다 돈을 벗어난 쪽에서 머리를 쓰게 되어서 사업이 잘 돌아간 것이라는 회고였다.

 

나 또한 동의하는 점이다.

 

무슨 결정앞에 돈을 앞세우는 버릇이 사업의 과정이었다면 어렵게 닥치는 난관을 돌파할 힘을 여전히 돈에서 찾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십여 년도 지난 이야기다.

각종 판촉물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시책금을 내건 홍보물이 온 사방벽에 덕지덕지 붙여진

생명보험회사 영업소 풍경.

 

설계사 영업 판촉지원 대책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그 걸 모조리 다 치우라고 한 사장이 있다.

시책금과 판촉물품 들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돈과 사업을 직결시키는 생각에만 머물러 있던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20년이 넘는 동안 학원을 하며 주변 상가의 상황이 눈에 훤히 들어온다.

 

흥망성쇠가 다 보인다.

점쟁이처럼 곧 문 닫을 곳도 알아챈다.

흥할 곳은 몰라도 망할 곳은 금방 눈에 잡힌다.


한 번은 같은 건물에 2개월 넘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곳이 있었다.

외벽까지 비싼 타일을 붙이고 네온 불빛 화려한 간판을 내걸었다.

뷰티 헤어숍이었다. 인테리어 비용이 2억 이상은 들었을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규모가 엄청났다.


개업후 두어 달이 지나 나도 머리를 하러 가게 되었다.

극장처럼 화려하고 박물관 만한 높은 천정에 우아한 카페 같았다. 최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곳이었다.

 

그런데 고객 서비스란 건 특별할 게 없었다.

 

회원제를 소개하는 A4 용지 반쪽 자리 광고 전단지가 보였다. 그날따라 넓은 홀에 손님은 나 홀로였다.

소위 ‘오픈 빨’도 끝난 것 같았다.


남의 가게를 두고 혹시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상을 해보는 것은 나쁜 심보다.

그러나 그러라고 비는 게 아니라 그런 조짐을 보고나라면 어때야 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은 배움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여름 인테리어 공사로 번창의 기운이 펄펄 날리던 때는 어디 가고 불길한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조금 작게 시작할 가게는 아니었는지, 그렇게 인테리어에 쓸 돈보다는 경영적 판단과 마케팅에 쏟을 일을 먼저 고민했으면 좋았을 걸.


이미 늦었지만,

누군지는 모르나 젊었다는 그 사장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돈으로 벌리는 일은 하지 말라."

<사업의 철학>의 저자 마이클 E. 거버가 한 말이다.

 

“사업이란 일을 변화시키고 개선하는 과정이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사업을 이렇게 정의한다.

 

“사업이란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케팅과 혁신을 하는 일이다.”

 

사업을 한다는 사람이 정작 기본에 기본이 되는

'사업의 정의'는 모른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 가르침 들이다.

  

사업은 일의 변화를 전제하고 혁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혁신하면 기술 혁신 등 거창한 무엇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중소 자영업자에게는 일의 순서 하나 바꾸는 것도 혁신과 멀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이야기는 누추하지만 거기서 건져진 지혜의 가치는 헐하지 않는다. 아파트 공부방에서 시작하여 중견 학원으로 성장한 스토리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돌아보니 앞서 이야기한 이들과 나도 통하는 바가 상당하다. 다행히도 돈으로 벌리고 돈을 앞세워 일을 바라보지는 않았던 것이다.

 

돈을 앞세워 궁리하고 일을 꾸리는 것은 돈이 소진되면 끝장이 나게 마련이다.

더 이상 머리를 쓰지 않고 고통도 이겨내려고 하지 않는다.

 

이 글을 쓰며 고마운 사람이 떠오른다.

IMF 직후 나는 선배에게 사업 자금을 빌리러 간 적이 있다. 어렵게 말을 꺼내면서 꼭 사업에 성공하여 보답하리라는 다짐을 했다.

성사되지 않았다.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분은 나를 보고 사업 자금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가 빠져있다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한 마디로 믿음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그 분은 은인이다.

사업을 망치지 않게 도와주었고 내가 안일하게 대응할지 모르는 것을 막아준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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